지난 2005년 7월 착공해 연인원 23만명, 중장비 4만대가 투입된 인천대교. 이제 굵직한 토목공사는 모두 끝났다.
멀리 사장교 교각 사이로 드나드는 바지선(모래나 자재 등을 실어나르는 배)과 크레인선의 움직임만 분주할 뿐이다. 공정률 92.4%. 아파트 공사로 치면 내부 인테리어 작업만 남겨놓고 있는 셈이다.
국내 최장,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긴 다리로 이름을 올린 인천대교 개통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골조가 완성됐지만 지난달 말 인천대교를 찾았을 때는 사장교 주탑을 아이러니하게도 배를 타고 접근해야 했다. 다리 상판까지는 배에서 내려 공사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빌딩 25층 높이까지 올라가서야 닿을 수 있었다.
얼마 전 마지막 상판 설치가 모두 끝나 다리 위에는 공사차량이 수시로 드나든다. 이곳에서는 도로포장과 난간 공사 등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인부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뻗어 있는 역'Y'형 주탑이 까마득하다. 해수면에서 주탑 꼭대기까지 여의도 63빌딩과 맞먹는 238.5m 높이의 주탑 2개가 800m 간격을 두고 나란히 서 있다. 주탑 위에는 주탑보다 키가 큰 타워크레인이 제 소임을 다하고 해체를 기다리고 서 있다.
2개의 주탑은 200개가 넘는 케이블 덩어리를 상판에 순서대로 꽂고 그 힘으로 지탱하고 있다. 케이블 더미에 들어간 가느다란 케이블 길이를 펼쳐놓으면 서울과 부산을 15번 왕복하는 거리가 된다고 한다.
김민진 기자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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